Mina Okabe Likeable
끝내 뭘 해야 할지 정해야 했어.
그대가 했던 걸 보니, 더는 할 수 없는 것 같아.
이젠 내게 남은 건 진실을 마주하는 것뿐이야.
솔직히 말해, 그대를 잃는 게 이렇게 아플 줄 몰랐어.
그래서 이렇게 무너져버렸나 봐.
분명 나를 실망시켜 놓고
혹시라도 뭘 바꾸면 좋겠는지 알려준다면
나는 또 그 말에 휘둘릴까봐 겁났어.
아니야, 듣지 않았을 것 같아.
내가 이렇게 무너진 게 그대 때문이라는 이유로 남기기도 싫었어.
혹시나 그대가 돌아올까 싶어, 집에만 있기엔
이제는 정말 그러고 싶지 않아.
이젠,
정말 모든 게 끝나가는 것 같아.
이 소용없는 감정들 붙잡는 것도 별 의미가 없는 마음이야.
사실 이런 데 시간 쏟을 필요도 없다는 걸
천장만 바라보며 누워있는 내가
참 한심하게 느껴져.
분명 괜찮은 사람이었는데
내 판단이 항상 옳았던 건 아니야.
차라리 이제 다 끝내는 게 맞는 것 같아.
그대를 알게 되기 전과
알고 난 후를 비교하면
얻은 것보다 잃은 게 정말 많아.
냉정하다고, 차갑게 들릴 수 있겠지만
이게 내 진짜 마음이야.
그대가 먼저 미안하다고,
예전처럼 다시 되고 싶다고 말해줬으면 했어.
근데 솔직해지면
나도 더는 돌아가고 싶지 않단 마음이 들어.
그대의 진짜 마음을
왜 그랬는지
말로 감춰뒀던 것 같아.
’상처받기 싫다’며 내게 이야기했던 그대,
결국 누구 말을 믿어야 할지 모르겠는 밤이야.
내가 내어준 시간에
단 한 번도 고마워한 적 없던 그대,
약속도 쉽게 깨던 그대였지.
가끔은 미안한 마음이 들까?
아마 아닐 거야.
그래,
정말 끝인가 봐.
더 이상 감정에 매달릴 필요도 없는 것 같아.
이럴 시간에
이렇게 천장만 바라보고 누워 있는 내가
이젠 너무 지겨워.
한때는 그대가 참 괜찮은 사람인 줄 알았지만
이제 와 생각해 보니
내 판단은 별로 믿을 게 아니야.
모든 걸 놓아줘야겠다,
마음이야.
그대를 알게 되며
얻은 것보다 잃은 게 더 많아.
냉정하게 들리겠지만
진심 어린 내 마음이야.
대체 왜,
이렇게까지 매달렸는지 스스로도 잘 모르겠어.
이것마저 내 진짜 바람이었는지
이렇게 진실을 마주하는 지금,
조금은 가벼워진 마음이야.